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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내앞514-2-3
**현대시인. 전남 보성군(寶城郡) 금호리(錦湖里) 출생. 호는 노정(蘆汀). 전남대학(金南大學)국문과와 동(同) 대학원 수료. 1964년 현대문학(現代文學)에 《제3관장(第三廣場)》 《산책(散策)》 《나의 반란(叛亂)》으로 추천되면서 시단에 등장하였다. 시의 특징은 생명의 자기 정립(自己定立)에 대한 강렬한 추구다. 《산책》이나 《나의 반란》에 나타난 방랑의 이미지라든지, 《제3광장》에 있어서의 숨소리나 불꽃은 물론 《웃음》에 나타난 소리의 이미지, 《파도의 말》 등에 보이는 물의 이미지 등이 모두 움직이는 것을 통한 생명력의 표현에 그 핵심이 있다. 이러한 현상은 《보리, 타작》에 있어서의 도리깨질이라든지 《직녀도(織女圖》에 있어서 「밀물 썰물이 나눠가지듯/날고 드는 물소리로 베를 짠다」는 표현에서 볼 수 있는 물의 이미지들이 모두 역동적이고 생동하는 힘을 내포하고 있다.
「어느날 밤 파도는/내방에 들어와 나를 깨웠다/다른 사물들은 일제히/다른 이름들을 하나씩 더 갖고/눈 뜨기 시작했다. 《파도의 말》」 「어느날 밤 파도는/내 방에 들어와 춤을 추었다/원무곡(圓舞曲)이 살여울지는/해구(海溝)를 헤엄쳐/그리워서 흔들리는/새파란 내 가슴처럼…… 《파도의 말 Ⅰ》」에서 볼 수 있듯이, 그의 물의 이미지는 섹스를 암시하기도 하고, 존재에 대한 탐구와 생동적인 생명력을 상징하고 있다.
반면에 그의 시는 언어의 세공(細工)이 완전치 못하고, 짜임새에 있어서도 조금 산만한 감이 있다. 물론 《직녀도》같은 작품은 소재에 있어서도 민속적인 특이함을 보여주지만, 언어표현이 자연스럽고 전체의 구조가 잘 짜여져 있다. 〈영도(零度)〉의 동인이었으며, 숭일고교(崇一高校) 교사를 거쳐, 전남대학 문리대 교수를 지냈다. 〈원탁시(圓卓時)〉의 동인이며, 1972년 시집 《파도(波濤)의 말 (現代文學社刊)로 전라남도 문학상(全羅南道文學賞)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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